'PK 악몽' 포항, 황선홍 감독 회심의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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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에게 페널티킥은 ‘악몽’이다. 가장 확실한 득점 찬스를 잡고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잇단 실축으로 선수들의 부담감만 되레 늘었다.


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6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포항 벤치에선 일순 환호성이 터졌다. 그러나 페널티박스 안에 모인 선수들은 키커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심 끝에 수비수 조란이 칼을 빼들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그가 날린 슈팅은 상대 골키퍼 발에 막혔다. 먼발치에서 숨죽이며 바라보던 신화용 골키퍼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절망 섞인 분위기는 김진용과 아사모아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비로소 안도로 바뀌었다.

그동안 페널티킥 불운은 집요하게 포항을 괴롭혀 왔다. 2008년 울산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노병준과 김광석의 슈팅이 잇따라 막히며 리그 2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황선홍 감독의 데뷔전이던 지난해 3월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불길한 출발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다.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전반 두 차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모따(세아라SC)와 황진성이 연속 실수를 범하며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헌납했다. 최근 제주전을 비롯해 감바와의 경기에서도 실축이 이어지면서 황선홍 감독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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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마음이 너무 여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믿었던 모따가 팀을 떠나고 다른 선수들도 페널티킥에 부담을 갖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고심을 거듭하던 황선홍 감독은 구인난에 빠진 페널티킥 키커 적임자로 ‘캡틴’ 신형민을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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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민은 “감독님이 애들레이드(호주) 원정 당시 앞으로 페널티킥 찬스가 나면 내가 차라고 주문하셨다. 눈치 볼 것 없이 무조건 차라고 하셨다”면서 “감바전에서도 경고 누적이 아니었다면 내가 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병준이 형도 그렇고 (황)진성이 형도 큰 경기에서 실축한 경험이 있어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도 조심스럽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뜻하지 않게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적어도 프로 데뷔 이후로는 큰 실수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형민이 지독한 페널티킥 망령을 털어내고 “(PK는)하늘의 뜻인 것 같다”던 황선홍 감독과 구단의 깊은 한숨을 속 시원히 털어낼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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