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알화 가치 하락(환율상승)은 브라질 수출업계에는 호재일지 몰라도 수입물가를 자극해서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꼭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헤알화 가치 하락은 브라질 정부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헤알화를 팔고 나가면서 지난달 30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9047헤알로 주저앉았다.
투자자들은 헤알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고 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이 헤알화 가치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얼마든지 계속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관료들은 선진국들이 신흥시장을 희생시키며 자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듯 평가절하에 나서는 ‘화폐전쟁’을 비판해왔다.
동시에 브라질 정부는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통화량을 늘려 헤알화 약세를 유도해왔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지난 해 8월 12.5%에서 지난달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하해 9%로 낮췄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달말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때 8.75%로 금리를 인하해 15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선물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헤알화가 시중에 더 풀리면서 추가로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4.3%나 평가절하됐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의 ‘질서정연한 하락’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헤알화는 달러당 2%까지 절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닐 셰링(Neil Shearing)은 “몇달전 달러당 1.90 헤알 예상은 시장기대치였다”면서“그렇지만 올해 달러당 2.00헤알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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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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