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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왜 '자살의 달'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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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5월부터 7월 사이에 자살건수가 가장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월별로는 5월에 가장 많다.

많은 사람들이 5월 절정을 이룬 봄을 계절의 여왕으로 꼽고, 야외활동에 활발히 나서는데 자살이 증가하는 '아이러니'는 왜일까.
계절과 관련 있는 '계절성 우울증'을 겨울철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보통 추석을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겨울을 지난 따뜻한 바람이 부는 이른 봄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자살의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 즉 봄철에 가까울수록 커지게 된다.

전홍진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는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3분의 1정도로 추산된다"며 "그 중 가을과 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우울증 환자들은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때문에 수면, 일주기,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을 앞뒤로 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어느 정도 미리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던 경우라도 이 시기에 앞서 다시 병원을 방문해 재발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병원을 방문할 정도가 아니지만 가을이나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 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을 계속 방치해 둘 경우 사회생활을 원만히 할 수 없게 되며 대인관계에도 여러 가지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삶에 대한 극단적인 허무함과 절망감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극한 상황에서는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은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는가?

기분을 조절하는 대뇌 속 신경전달물질(노어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이 적절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유전적으로 보면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10배 정도 우울증 발병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 또는 이별을 겪거나,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오랫동안 떨어지는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우울증이 쉽게 촉발된다.

성격적으로는 의존적이고 열등감이 심한 사람, 지나치게 양심적인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많다. 심리학적으로는 잠재의식 속에 억압된 채로 존재하는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 자기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려지면서 나타나는 결과로 해석되기도 한다. 결국 생물학적, 유전적, 환경적, 심리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

감정을 쌓아두기만 하면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 정신과 의사나, 부모, 친척, 친구, 성직자 등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큰 결정사항이나 중요한 일에 대해 잠시 미루는 게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고 운동을 계속한다면,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잠을 잘못 자거나 또는 잠을 자도 새벽에 일찍 깨는 일로 인해 괴로움을 많이 겪게 된다. 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므로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고 가벼운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졸음이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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