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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해피플래너, 밤에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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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에서 해피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장수현(57)씨

웅진코웨이에서 해피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장수현(5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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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시는 체험을 통해 내면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독자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낮에는 영업을 하며 고객들과 만나고 밤에는 시를 쓰는 이가 있다. 웅진코웨이에서 해피플래너(HP)로 일하는 장수현(57)씨가 그 주인공이다. 해피플래너는 웅진코웨이의 제품 판매를 전문적으로 한다. 제품 관리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웅진코웨이 코디와는 역할이 다르다.
29일 만난 장수현씨는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독자와 공유하는 것이 시"라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해피플래너로 활동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장씨가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여년이 됐다. 기업경영에 관한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다 10년여 전에는 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 시집 <새벽달은 별은 품고>를 출간했고, 몇몇 시인들과는 <인사동 시인들>이라는 시집을 내놓았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의 감사로 있으며, '한국 장애인 고용 안정 협회 문화제' 심사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시는 제 인생의 지표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주로 삶과 가족, 인생사를 주제로 한 시를 적고 있습니다."

시로 세상과 마주하던 그가 영업 일선으로 뛰어든 건 지난해 1월의 일이다. 가족들도 처음엔 반대했다. "왜 어려운 일을 나서서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해피플래너 일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후 지원군이 됐다고 한다. 그는 "해피플래너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도 많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판매했을 때의 성취감 등 모든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중생활을 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시인으로서의 재능기부도 잊지 않고 있다.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 사단법인 '초록'을 찾아 매주 강의를 한다. 주제는 시 창작이론과 실기. 이 외에도 휴일날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학생들과 서울 지하철 투어와 여행을 다닌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으니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시 창작에 큰 도움을 주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씨의 꿈도 두 가지다. 우선 해피플래너로서 '세일즈 전국 1등'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독자들이 공유하고 간접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를 써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는 "해피플래너들을 관리하는 국장이 돼 또 다른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면서 "나이가 들더라도 해피플래너와 시인의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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