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고부갈등을 다룬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청률 40%에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의 모습은 현실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토대로 여성 회원 300명에게 '고부갈등에 대처하는 부부의 자세'에 관해 조사했다.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라는 말이 있다. ‘드라마 속 갈등을 부추기는 시댁캐릭터’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4명 이상(46%)이 ‘사사건건 트집잡는 시누이 방말숙(오연서 분)’를 꼽았다.
2위는 ▲은근히 잔소리하는 시어머니 엄청애(윤여정 분·39%), 3위는 ▲눈치 없는 작은어머니 고옥(심이영 분·10%), 4위는 ▲꼬장꼬장한 시할머니 전막례(강부자 분·5%)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내용 중 간섭이 지나쳤던 대사’를 꼽는 질문에 "'집 현관비밀번호가 뭐니'(41%)라는 대사였다"고 답했다. 아무리 자녀라고 해도 결혼을 한 이후에는 독립적이고 자율성을 중시하게 마련인데 지나친 간섭과 강요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예라는 것.
그 뒤로 ▲내 아들이 힘들게 번 돈인데 과소비가 심하구나(30%) ▲아들 아침밥은 꼭 챙겨야지 않겠니?(18%) ▲제사준비는 며느리 몫이지(11%) 순으로 나타났다.
선우용여 레드힐스 대표는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 되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과거에 비해 부부관계가 보다 독립적이고 자율성을 중시하는 만큼 지나친 간섭과 강요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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