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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일'을 한다던 골드만삭스 CEO, 고개 숙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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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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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과거 "나는 신의 일을 하고있다"는 발언으로 자본시장의 '악의 축'로 비화되며 반 월가 시위를 촉발했던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모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2년여의 침묵을 깨고 지난 24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TV에 출연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라는게 월가의 평이다. 월가 최고의 투자은행의 최고 경영자가 하루에 한 곳도 아닌 두 곳의 방송에 출연한 것 자체가 드문 일이지만 확연히 달라진 태도는 더욱 이목을 끌었다.
그는 변화된 모습으로 그와 골드만삭스를 둘러싼 최근의 논쟁에 대해 해명했다. 마침 미국 금융규제 당국이 월가은행들의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의 시행을 2년 연기한 직후다. 금융당국의 선물에 대한 화답의 의미도 포함된다는 평이다. 변화된 모습을 외부에 보여줘야 할 때였던 셈이다.

블랭크페인은 인터뷰에서 최근 뉴욕타임스에 게재돼 논란이 됐던 전직 임원 그렉 스미스의 칼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렉 스미스는 회사를 떠나며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을 우롱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을 고객을 멍청이라고 부른다"라고 기고해 큰 파장이 일었다.

블랭크페인은 "컬럼으로 인해 홍보에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가 고객을 잘 못 다루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적으로 글을 쓴 사람은 한 명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우리 직원은 3만명이다"라고 말했다. 블랭크페인은 고객들도 믿겨지지 않을 만큼 후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도 이번 컬럼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블랭크페인은 이번 칼럼이 골드만삭스의 대중적 위상에 손상을 입혔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인터뷰 내내 공손했다. 그는 "시민들이자 납세자인 고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금융규제 강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규제 강화에 불만을 내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안전해진 금융시장에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규제내에서 또다른 기회를 찾겠다는 뜻이다. 블랭크페인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개혁들은 꼭 필요하다. 이런 개혁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는 투자은행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졌던 사임설도 일축했다. 골드만삭스를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 그가 곧 CEO자리를 내놓을 것이라는 최근 보도를 부인하고 경영권 승계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끔찍한 직업은 재미있다. 똑똑한 직원들과 함께 위대한 고객들과 거래를 하며 세계를 뒤흔드는 문제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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