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지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발언한데다, 애플을 비롯한 기업들의 호실적을 보였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역시 인플레 발언 등을 통해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미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69%(89.16포인트) 상승한 1만2927.17으로 장을 마치며 1만3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18.73포인트) 오른 1390.70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30%(68.03포인트) 상승한 3029.63을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애플이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MFS투자자산운용의 제임스 스완슨 최고투자 스트레티지트는 실적과 관련해 “어닝시즌 동안 저성장 환경에서도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무척 고무적”이라면서 “이러한 호실적들이 이어지는 한 시장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 전날 발표된 미국 애플의 실적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중국내 아이폰4S 판매가 실적 상승의 기폭제가 된 데다 아이패드 역시 뉴아이패드 판매 개시와 아이패드2의 가격인하 효과를 보였다.


애플은 지난 3월 말로 끝난 최근 분기 순익이116억2000만달러(주당 12.30달러)로 작년 동기의 59억8000만달러(주당 6.40달러)에 비해 94.3%나 증가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순이익 10.04달러, 매출 368억1000만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아이폰이 전분기(3704만대)에 비해 소폭 줄긴 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88%가 증가한 3510만대가 팔려 실적 상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폰4S의 중국내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시적인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49.72달러(8.87%) 오른 610.00달러를 기록했다.


◆버냉키 “추가적인 경기 부양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고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지 않은 채 기존의 통화정책들을 재확인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FRB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4~2.9%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1월에 예상했던 2.2~2.7%보다 상향 조정했다. 현재 8.2% 수준인 실업률은 올해 4분기에는 7.8~8%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성명서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압력은 여전히 경제 전망에서 하방리스크를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부분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밝히며 주택 시장의 부진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임을 지적했다.


미쓰비시UFJ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에만 양적완화 방안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된다면 3차 양적완화(QE)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내구재 주문 3년래 최대치 감소=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3년 사이에 최대폭으로 떨어져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커졌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월 내구재 주문이 급감한 이후 최대치다. 당초 전문가들은 내구재 주문이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무디스 어탤리틱스의 라이언 스윗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개월래 미국의 제조업 생산량이 둔화될 것이라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미국 제조업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경기 부양 가능성 열어놔 드라기 총재는 "올해 유럽의 인플레이션률은 목표치였던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3월 올해 인플레이션률로 2.4%를 제시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던 때와는 다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이 인플레에 대한 부담감을 덜면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하면서 "하방 리스크에는 다시금 부각되는 유로존의 국채 위기와 국채 위기가 실물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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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그동안 유로존 회원국이 재정협약을 통해 재정을 보다 엄격하게 통제해야 하자고 한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경제 성장을 위해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이미 재정협약은 이뤄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장에 대한 협약을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연방은행 총재들이 주장하는 출구전략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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