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미없는 발언 일축
팀 쿡은 24일(현지시간) 애플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언제나 소송은 싫다. 앞으로도 계속 싫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모두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기를 원하지만 분쟁보다는 협상을 훨씬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입장 변화는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예견된 일이었다. 팀 쿡이 CEO에 취임한 후 중국 공장의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성의를 보이며 잡스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삼성과의 소송전도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팀 쿡은 지난해 10월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초청해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팀 쿡의 화해 제스처를 평가 절하했다. 신종균 사장은 이날 팀 쿡의 발언 소식을 접한 뒤 "발언 자체는 원론적인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애플과의 특허전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진훈태 두창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미국에서 소송보다는 특허를 둘러싼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 같다"며 "한쪽이 화해의 손길을 보내고 상대방도 상호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의도가 맞아떨어지면 합의 임박도 먼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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