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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금융 위기, 누구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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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는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왔다. 그래서 세계를 움직여 온 자본주의의 원리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려는 책도 연달아 출간되고 있다. '분노의 경제학'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러 개의 짧은 장으로 구성된 '분노의 경제학'은 장마다 독자가 세계 경제 상황에 가질 법한 의문을 풀어 준다. 여러 학자들의 발언과 분석이 동원되는 가운데 왜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보너스를 없애야 하는지, 경제 예측은 어째서 한계를 지니는지 쉬운 '풀이'가 이어진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뉴욕대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와 유로권 재정위기는 은행과 정부, 은행감독기구 등 3자의 합작품"이라면서 "이들의 탐욕에 따른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은행 보너스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가 투자금융가 출신으로 은행의 탐욕과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하는 '돈과 권력'의 저자인 윌리엄 코언도 "금융위기 해법으로 월가 보너스 제도를 뜯어고치고 보수를 최소한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 놓고 있다. 경제예측의 한계를 지적하는 UC버클리 대학 심리학자 필립 테틀럭 교수의 분석결과도 흥미롭다. 저명한 정치경제 전문가가 내놓은 예측 자료를 20년간 수집해 분석해보자 단편적 지식을 지닌 보통 사람의 예측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입지를 굳히고 언론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전문가도 제대로 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편 저자는 책을 통해 2013년 대선 이후 한국 경제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좌우로 나뉘어 이념 대립을 하기보다는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협력해야 하며, 한국에는 경제적 개입과 통제가 적은 '작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치인이 자신에게 공약하거나 베풀어주는 혜택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유권자를 향한 조언도 잇따른다.
분노의 경제학/권화섭 지음/서해문집/1만 5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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