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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봄철, 맛 따라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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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바야흐로 봄이다. 올해 유난히 늦는다 싶었던 봄이 찾아와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따뜻한 햇살을 선물하고 있는 요즘. 따뜻한 날씨에 집에만 있는 건 어렵게 찾아온 봄을 대하는 자세가 아닐 터. 꽃 구경 삼아 햇살 구경 삼아 여행을 떠나는 것도 봄을 즐기는 한 방법일 것이다. 먼 곳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국내 이곳 저곳을 다니는 것도 2012년에 추억을 남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다양한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이 봄에 어울리는 국내 여행은 단연 ‘맛 따라’ 떠나는 여행이다. 국내 이곳 저곳, 여행 작가들이 엄선해 둔 맛을 따라 이번 주말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엄선된 각 지역의 맛을 골라 담은 책 3권을 소개한다.

1. 계절 밥상 여행
햇살 가득한 봄철, 맛 따라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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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가이자 와인 칼럼니스트,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가 전국을 돌며 맛있는 제철 음식과 정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여행지를 다니면서 그 지역 음식들을 다 찾아다녔다. 저자의 기준에 맞춰 선별된 맛집들! 저자가 소개하는 음식에는 장어나 대게처럼 지역 특산물로 이미 유명해진 것들도 있고, 30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지역 먹거리, 뱃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준 시장 국수,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물로만 만드는 젓갈, 맛의 근간이 되어주는 소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은이의 맛깔나는 이야기는 재료에서 음식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음식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우리의 전통과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300년 고택의 은은함이 현대까지 잘 이어지는 쌍산재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가 있던 상원사, 백제인들의 마지막 꿈이 남아 있는 개암사, 구한말 지어진 한옥 교회인 금산교회, 운보 김기창 화백의 생가까지 역사적 장소를 두루두루 아우른다.
또한 계절을 맞추어 가야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자연 경관도 소개한다. 끝없이 푸르른 김제의 청보리밭, 땅에 떨어져 한 번 더 핀다는 오동도의 동백꽃, 매년 불칸 목련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있는 천리포수목원, 우리나라 4대 갈밭 중 하나인 서천 갈대밭, 콧속이 달라붙을 정도로 추울 때 탄생한다는 명품 황태를 말리는 덕장까지 대한민국의 사계절 표정도 꼼꼼히 담았다.

그러나 역시 여행에는 사람이 남기 마련이다. 저자는 직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방을 훔쳐보고, 가업을 잇는 다음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절 밥상 여행’ 이야기를 풀어낸다. 때로는 더위 식히는 동네 촌로들 사이에 끼어 농사 걱정, 자식 걱정, 태풍 걱정을 들어주고, 우연히 만난 시골 할아버지 옆에서 함께 깨를 털기도 한다. 염전에선 농부들에게 소금 만드는 이야기를 듣고,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술 소곡주 맛을 이어가는 종갓집 며느리와 한담을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사람 냄새 또한 가득하다.

2. 여행 작가들은 여행 가서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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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음식은 자동차가 길에서 만나는 주유소의 기름과 다름없다. 음식은 여행을 지속시키고, 여행은 음식을 찾아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아름다운 것도 배부른 뒤라야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행 갈 때 가장 먼저 챙기는 정보'를 물었더니 50퍼센트 이상이 '음식'이었다. 여행작가들도 여행기를 쓰면서 반드시 챙기는 정보가 음식 정보다.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여행을 업으로 삼는 여행작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모르는 여행작가들만이 공유하는 알짜 정보가 궁금해지는 탓이다. 나라 안을 제집 마당처럼 돌아다니는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는 해마다 뜻깊은 주제를 선정해 책을 출간했는데, 이번에는 여행작가들이 인정한 맛집, 음식 이야기를 모았다.

국내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27인은 여행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에 대해 각자의 추억과 맛에 대한 철학, 그리고 정보까지 담아 책을 출간하였다.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일부러 찾아도 후회하지 않을 맛집들을 한 권에 담은 『여행작가들은 여행 가서 뭘 먹을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어 있는 맛집 90곳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작가들만의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대한민국 누들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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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국 팔도를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여행은 두 배로 즐거워진다. 특히 간단하고 부담 없이 그 지역의 별미 국수를 먹을 수 있다면 1석 2조, 환상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국수의 대동여지도를 따라가면 된다. 바로 이 책이 정답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미영 기자는 잔치국수, 칼국수, 냉면 등 서울에서 흔히 맛보던 국수의 맛에 취해 전국 팔도를 돌았다. 처음 시작은 「한겨레21」 기사를 위한 2박 3일 취재였는데 그러다 국수에 빠져 1년여의 시간 동안 틈틈이 여행을 하며 각 지역의 국수를 먹고, 사진을 찍고, 그 맛을 글로 남겼다.

생전 처음 듣는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건진국수, 모리국수, 기러기칼국수 등의 그 짜릿한 맛을 어찌 글과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흔히 서울에서 맛보던 국수뿐 아니라 시골 5일장 먹자골목에서, 아는 사람만 간다는 어느 농가민박집에서, 60여 년 전통의 포구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면회 간 군부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음식점에서 아주 맛있는 국수를 찾아낸 건 큰 수확이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그리고 제주도까지 그곳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국수 70여 가지는 글과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여행을 즐긴다면, 국수마니아라면, 혹은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다. 이 책에 각 지역별 상세정보와 간략한 지도도 들어있으니 지금 당장 짐을 꾸리자. 듣도 보도 못한 국수 먹으러!



김현희 기자 fait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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