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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떠한 '건축'을 꿈꾸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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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트렌드가 될 만한 단어 한 가지를 꼽으라면 그건 바로 ‘건축’일 것이다. 비록 건축이 주요 테마는 아니지만, 건축을 모티브로 첫사랑의 아련함을 담은 영화 <건축학 개론>이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건축가 정기용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는 독립 영화계에 따뜻한 바람을 몰고 왔다. 이처럼 대중적인 매체인 ‘영화’에서 유난히 ‘건축’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늘 지내는 집과 회사, 학교가 모두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 동안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었던 ‘건축’. 하지만 삶의 질에 대한 높은 관심과, 디자인을 보는 안목이 성장함에 따라 건축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단순히 편리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건축에 담긴 철학과 역사를 고민하게 된 요즘. 건축가들 역시 직접 건축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풀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여기, 건축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단어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여행’이다. 각 지역의 환경과 문화, 그리고 그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건축’인 만큼 각 여행지에서 보는 ‘건축물’을 잘 보는 것 만으로도 한 도시의 철학과 역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건축가들이 쉽게 건축 이야기를 풀어 쓰는 데에 ‘여행’은 단골 소재로 쓰인다. 이처럼 매력적인 두 가지. ‘건축’과 ‘여행’. 이들의 세계로 초대할 건축가가 쓴 책, 3권을 소개한다.

1. 여행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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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그윽한 시간으로 우리를 감싸 안는다. 공간과 시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건축만의 매력은 미술이나 음악은 주지 못하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건축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환상적이고 묘한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호텔’이다. 호텔에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일상을 경험하게 된다. 전 세계 호텔을 떠돌며 호텔 게스트룸을 줄자로 실측하고 호텔 메모지에 일일이 스케치해서 기록을 남긴 일본의 건축가 우라 가즈야에게 호텔이란 ‘여행자의 집’과 같다. 이방인이 하룻밤을 보내는 편안한 공간, 인간이라는 자연을 감싸는 공간. 그에게 호텔이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공간이다.
『여행의 공간』은 세계 최고의 호텔들을 그림으로 만나는 재미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저자의 탄탄한 전문 지식을 통해 호텔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 호텔의 구조, 그 속에 담긴 역사 등 호텔에 얽힌 재미나 이야깃거리가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이면 뉴욕의 모건스, 부탄의 케루왕 호텔, 스페인의 오스탈 코베르트 데 피그세르코스 등 일생을 살아가며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호텔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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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하이바를 뒤집어 쓰고 있는 캐릭터와 ‘오기사’라는 필명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오영욱. 그는 건축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작은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건물 내벽과 인쇄물에 그림을 그려넣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한 비밀여행 역시 끊임없이 계속되는 중이다. 게다가 틈틈이 강의를 하기도 하고 블로그에도 매일 그림일기를 올리고 있는데…… 아니, 이렇게 다재다능하고 유명한 이 분, 더 말해 무엇하랴.

그는 어딘가의 지도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것을 잠시 잊는다고 했다. 그에게 세상의 모든 도시는 손가락에 새겨진 지문처럼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래서 지도 위의 모든 그림과 글자들을 지우고 그물처럼 얽힌 길만 남겨놓으면 그 도시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번에 그가 지도를 펼친 곳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와 인도의 찬디가르,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각각의 대륙에 따로 떨어져 있는 데다가 그리 머지않은 과거의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신도시라는 사실 외에는 유사점이라고는 없는 이 세 도시들은 오기사에게 비슷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 세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3.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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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하우스〉, 〈신장개업〉, 〈에코하우스〉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건축가 양진석. 그가 일반 독자들을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축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현실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을 돌아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인 건축에 대한 총체적인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건축이라는 분야는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가 너무도 크다고 말한다. 이에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다루어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를 높이고 또한 이 도시의 건축을 즐기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이에 복잡한 전문용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수준 높은 건축물을 통해 건축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국의 건축과 도시를 우리의 건축과 도시와 비교하면서 살펴보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 한편, 유명 건축물과 건축가들, 그 외에 건축과 관련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경영의 측면에서 건축을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전슬기 기자 s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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