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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차들에겐 '규모의 경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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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파이 커진다고 모두 웃는 건 아니다...연 1000만대 판매가 관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2005년 이후 18% 이상 성장해 8052만4000대를 판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3.9%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질지언정 실적을 자동차 메이커들이 골고루 나눠갖는 것은 아니다. 몇몇 자동차 제조업체는 '규모의 경제'로 급성장하는 반면 몇몇은 패자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판매량이 어느 정도 돼야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과 가진 회견에서 "규모의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판매 대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ㆍ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2009년 제너럴 모터스(GM) 인수를 결정할 당시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 유지에 적어도 연간 판매량 600만대가 필요했지만 요즘은 1000만대 이상 돼야 한다"고 말했다. 판매 대수가 1000만대 이상 돼야 제품 개발비 절감 및 효율성 제고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키온네 CEO의 말대로라면 피아트ㆍ크라이슬러는 글로벌 '빅5'에 반드시 진입해야 한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GM,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기아, 폭스바겐이 '빅5'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포드가 좇는 형국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같은 고급차 메이커들의 경우 판매 대수가 적어도 수익성이 높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푸조ㆍ혼다ㆍ스즈키ㆍ마쓰다ㆍ후지중공업은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지 못해 열악한 상황에서 경쟁해야 할 판이다.
자동차 생산 대수가 는다는 것은 제품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잘 활용한 기업이 바로 폭스바겐과 도요타다. 이들 기업은 기본 부품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한다. GM도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M은 2010년 30종이었던 자동차 플랫폼을 오는 2018년까지 14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10억달러(약 1조1380억원)를 절감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가로 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MQB)를 개발해 4개 브랜드(폭스바겐ㆍ아우디ㆍ스코다ㆍ세아트), 40개 모델에 적용했다. 이로써 제품 및 부품 개발비를 20% 절감하고 생산 시간을 30%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르노닛산은 다임러와 손잡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의 오펠은 프랑스 푸조와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마르키온네 CEO는 피아트ㆍ크라이슬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제3ㆍ제4의 인수 대상까지 물색 중이다.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IHS가 최근 내놓은 2020년 자동차 생산량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기아 등 빅5는 순위가 다소 바뀌지만 여전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GM의 판매량은 지난해 760만대에서 2020년 952만대로 늘어 1위를 고수할 듯하다. 르노닛산은 같은 기간 700만대에서 900만대로 판매량이 늘지만 4위로 주저앉는다. 도요타는 690만대에서 950만대로 늘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 670만대로 4위를 기록한 현대기아는 2020년 830만대로 5위가 된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650만대를 생산한 폭스바겐이 2020년 930만대로 세계 3위 메이커가 된다는 점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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