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중 교보문고, 예스24, 한국출판콘텐츠(KPC)등과 손잡고 약 10만여권의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요 베스트셀러를 전자책으로 내놓으며 초반부터 '물량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사업 진출이 전자책 시장의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영향력이 큰 콘텐츠 유통업체인 교보문고는 올해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전자책 매출은 월 12억원선"이라면서 "올해 전자책 시장 전체 규모를 6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400억원이었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북큐브네트웍스 남지원 이사도 "올해는 전체 시장이 600억원에서 8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책 유통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것과 달리 정작 출판사 쪽은 무덤덤한 표정이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국내 출판계 전자책 출판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504개 출판사 중 70개사만이 전자책을 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겨우 14%에 불과한 셈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대 수익이 낮다는 것이다.
출판사들은 여러 유통사와 따로따로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넘겨줘야 하고, 유통사마다 다른 검수 조건을 내부 인력으로 일일이 맞추기도 어려워 전자책을 시큰둥하게 보고 있다.정산 과정도 불투명해 불만이 크다.창비 디지털사업부 서정호 팀장은 "지금껏 유통사들이 저작권료, 수익료 등을 출판사 쪽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은 KPC와 같은 유통 채널을 직접 만들면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비를 비롯, 문학동네, 시공사, 열린책들 등 250여개 단행본 출판사들이 KPC와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넘기면 KPC가 전자책을 제작한다. 서 팀장은 "KPC는 출판사와 유통사를 잇는 '총판' 역할을 하면서 수익이나 콘텐츠 관리를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유통사도 출판사를 일일이 찾아다닐 수고를 덜 수 있어 '공존'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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