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끝판왕 "7억아파트 값 떨어지면 2년뒤 환불"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분양가 7억원짜리 아파트를 2억3300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2년 뒤에 보장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환불도 해드립니다."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이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로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시행사가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은 물론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에 환매조건부 분양 등을 종합한 조건을 제시해 화제다.
이 아파트는 그동안 건설사가 써왔던 미분양 털기 전략을 총동원했다. 157㎡(47평)의 경우 최초 분양가는 6억9660만원이다. 이 회사는 우선 4570만원의 분양가를 할인해 준다. 6억5090만원이 실제 건설사가 분양하는 가격이다. 이 중 60%인 4억1790만원은 대출 알선을 해준다. 2년간의 대출이자 3960만원은 건설사가 지불한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다.
취득세 1850만원도 건설사가 선지급한다. 2년 뒤 환매하지 않을 경우엔 취득세 등을 입주자가 건설사에 내면 된다.
할인 분양가의 40%인 2억3300만원 외에 계약자가 추가로 납부하는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그동안 나온 미분양 해소대책 중 가장 파격적인 조건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미분양 해소책 중 가장 획기적인 것으로 분류된다"며 "실수요로 접근하는 것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년뒤 실제 환불에 나설경우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등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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