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텃밭 한가운데인 광주 서구을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지만 이변은 없었다. 농림부 장관을 역임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도 전북 전주완산을에 출마했지만 지역주의의 벽은 높았다. 김부겸 후보도 대구경북(TK) 지역의 한복판인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비록 패배했지만 적진에서 35~40%의 득표율을 얻으며 지역구도를 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권의 대권주자가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당차게 도전장을 내밀어 턱밑까지 추격했던 후보들도 있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은평을에 도전장을 내밀어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1.1%P 차이로 석패했다.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도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도전장을 내 '현대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지역구를 수성하라'는 특명을 받고 전략공천을 받은 거물들도 줄줄이 낙선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상대로 나섰던 6선의 홍사덕 의원은 거물간 대결에서 패했다. 서울 동북부 라인을 지켜달라며 전략공천됐던 홍준표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에서 민병두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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