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ㆍ중소기업인 출신 당선자의 경우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을 비판한 공약들을 선보여 주목된다. 경제 관료 출신 중에서는 화제의 인사들이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도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동국대ㆍ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대증권 펀드매니저와 케이아이씨 대표를 거쳐 2007년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 회장에 올랐다.
이 당선자는 기업인 출신임에도 출자총액제한제도 재도입과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 공약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성 당선자는 건설회사 CEO답게 서민 주택난 해소를 위한 서민주택 3000호 건설과 서해안선 철도 태안 안흥 연장을 조기 검토, 서산ㆍ태안 농어민 지원을 통한 확실한 FTA 보완대책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밖에도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새누리), 강기윤 일진금속 대표(경남 창원시성산.새누리), 고희선 농우종묘 대표(경기 화성시갑.새누리), 강은희 위니텍 대표(새누리 비례대표)등 중견ㆍ중소기업 출신 인사들이 당선자 명단에 올랐다.
중견ㆍ중소기업 출신들이 이번 선거에 대거 당선된 것에 비해 대기업 출신들은 고배를 마셨다. 김호연 전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충남 천안시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사장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선전했지만 정몽준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제관료 출신들 중에서는 서울 강남을에서 새누리당 후로보 당선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돋보인다. 정치 신인인 김 당선자는 거물급 야당 정치인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꺾고 금배지를 달았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주역이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밖에도 이명박 정부 초기 4대강 사업 실무를 책임졌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은 대구 중ㆍ남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박영준 후보에 낙승했다. 국토해양부 2차관 출신 새누리당 이재균 당선자도 부산 영도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심학봉 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은 경북 구미갑에서 개표 초반부터 독주해 당선됐다. MB정부 예산편성을 책임졌던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도 대구 동구갑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국회의원이 됐다.
김혜원 기자 kimhye@
심나영 기자 sny@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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