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파업 석달 째에 접어든 MBC 뉴스에 프리랜서 앵커들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사측은 9일 오전부터 지난달 말 채용한 프리랜서 앵커 5명 가운데 4명을 뉴스 진행에 투입했다.
MBC는 또 파업 이후 중단됐던 '6시 뉴스매거진'과 '뉴스24'를 재개하면서 김원경(전 OBS 아나운서) 앵커와 정희석(전 KNN 아나운서) 앵커를 각각 기용했다.
시청자들은 신임 앵커 개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파업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프리랜서 앵커'라는 무리수를 둔 사측에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이번 MBC 계약직 아나운서 채용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그렇게 채용된 계약직 아나운서가 될 거 같다"(kha**), "전직 앵커라면 지금 MBC 파업의 이유를 모르지는 않을텐데"(콜라**) 등 신임 앵커들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도 엿보였다.
MBC 노동조합도 "MBC뉴스에 '무개념 앵무새 앵커'가 등장했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10일 총파업특보를 통해 "MBC 뉴스의 얼굴인 앵커를 MBC 아나운서나 기자가 아닌 외부에서 데려온 '프리랜서'가 맡은 것은 51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유례 없는 '프리랜서 앵커' 채용은 결국 김재철식 '땜질 뉴스용'이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아나운서국 한 조합원의 말을 인용, "MBC의 정신이 무엇이고, 공정방송이 무엇인지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을, 실력에 대한 검증 절차도 없이 무작정 뽑아 투입해 그동안 MBC 조합원들이 쌓아온 신뢰를 한 번에 추락시킬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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