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의 크리스틴 데이 CEO

▲룰루레몬의 크리스틴 데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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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주가 300% 급등', '매출 3배 신장', '매장 수 2.5배 증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4년만에 이런 성과를 일궈낸 인물이 있다. 세계적인 요가 전문 의류업체인 캐나다 소재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의 크리스틴 데이(50)가 바로 그다.

데이는 룰루레몬의 경영을 맡은 지 4년만에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호주, 홍콩 등으로 진출하며 매장 수를 71개에서 174개로 2.5배 늘렸다. 매출도 기존 2억9700만달러(약 3334억원)의 3배인 1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2007년 룰루레몬의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는 300%나 껑충 뛰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지난해 룰루레몬을 '올해 가장 빨리 성장한 100대 기업' 가운데 13위에 올렸다.


급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데이가 가장 주목한 것이 '틈새시장'이다. 룰루레몬은 창업자 칩 윌슨이 1998년 남성용 트레이닝복 사업으로 출범한 것이다. 데이는 고객을 남성에 국한하지 않고 여성들이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요가복에 집중해 여성용 트레이닝복, 운동 가방 등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룰루레몬에 합류하기 전 스타벅스에서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CEO를 역임한 데이는 20년 간 스타벅스에서 얻은 노하우를 고스란히 가져왔다. 스타벅스의 '커피'로 아침을 여는 이미지 마케팅 전략이 룰루레몬에 고스란히 옮겨져 '건강'을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콩이나 대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웰빙 유기농 요가복이라는 점을 강조해 룰루레몬은 '요가복의 샤넬'로 불린다.


룰루레몬의 급성장을 일궈낸 덕에 데이는 지난해 포천이 실시한 '독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CEO'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를 누르고 1위에 등극했다.


데이는 룰루레몬이 빨리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경영자와 직원들 간의 믿음'을 꼽았다. '친구가 돈보다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데이는 사원들로부터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아낌없이 쓴다. 그는 각 매장 매니저에게 인테리어와 색상 선택 권한을 부여하고 각 매장에 300달러를 지원한다.


게다가 룰루레몬은 각 매장에 해마다 2700달러를 제공해 자선,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는 룰루레몬의 경영을 소수 경영진이 아닌 다수 직원이 함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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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진 매장 매니저들은 각지에서 '요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2010년부터 세계적인 무료 요가 강좌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한 번의 광고나 판촉 행사 없이 룰루레몬이 세계적인 요가 전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데이의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 각 매장 매니저와 사원의 70%를 현지에서 채용한다.


센트럴 워싱턴 대학을 졸업한 데이는 1987년 스타벅스에 입사해 20년 동안 일한 뒤 2008년 CEO로 룰루레몬에 합류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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