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젊은 서울 여자는 다 어디 간거니"

20년새 25~39세 서울여성 23만명 ↓..미혼여성 3배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의 주출산 연령층인 25∼39세 여성인구가 20년 새 23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율은 급증하며, 출산율은 감소해 저출산이 가속화 되고 있다.

서울시는 통계청 '2010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 해 '서울 여성 출산과 미혼' 통계를 낸 결과, 주 출산 연령인 25~39세 여성이 지난 20년 동안 23만4000명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주 출산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9.2%에서 26.7%로 낮아졌다. 0~24세 여성 인구도 1990년에는 전체 인구의 44.8%에 달했으나 2010년에는 26.5%로 급감해 106만2000명이 줄었다.

반대로 여성들의 미혼율은 빠르게 높아졌다. 1990년 서울 주 출산 연령층 여성 중 14.7%인 22만7000명이 미혼이었지만, 2010년에는 130만8000명 중 48.3%인 63만2000명이 미혼으로 조사됐다. 2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미혼 여성이 늘어난 것.

주 출산 연령대 기혼 여성 평균 자녀 수도 1980년 2.2명에서 2010년 1.4명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2010년에는 한 자녀 비율(41.2%)이 두 자녀 비율(40.6%)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또 25~39세 기혼여성의 65.3%는 자녀를 더 출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주출산 연령층의 감소와 미혼율 급증, 기혼여성 출산율 감소로 인해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던 1992년 18만3000명에서 2011년(잠정치) 9만1000명으로 19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09년 통계로는 전국 합계 출산율은 1.1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 출산율(1.74명)보다 낮으며 서울은 0.96명으로 나타났다.

오진희 기자 val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