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도 우군 합류..美·中 점유율 상승세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 LG디스플레이 (LGD)가 편광안경방식(FPR) 3D로 세계 3D 시장의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 시장 점유율 급상승과 함께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TV 제조사까지 우군으로 편입하며 세를 넓히는 중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FPR을 채택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말 미국 3D TV 시장 점유율 26.9%를 기록했다. 전년 1분기 7.9%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주요 제조사들의 FPR 합류도 새로운 동력이다. 소니는 3D TV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FPR 3D TV를 지난 달 출시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일본,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FPR 3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해외 브랜드에 배타적인 일본시장에서 FPR 3D 영향력 강화 가능성이 열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소니는 삼성전자, 샤프와 함께 3대 셔터글라스(SG) 3D 진영을 형성했던 업체라는 점에서 FPR 3D의 세 확대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선전은 가볍고 편한 안경과 깜박임 없는 화면 등 FPR이 가진 고유의 강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FPR 3D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의 3D TV 비교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다수의 전문가 및 소비자 비교평가를 통해 검증받았다. 올해 초에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 27회 2011 하이비그랑프리'에서 한국기업 최초로 기술 특별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재차 인정받았다. 일본 시장은 외산 TV 브랜드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폐쇄적인 시장으로 외국 업체의 기술 우위를 이처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GD의 선전 역시 이어지고 있다. LGD는 FPR 3D 패널 출시 이후 1분기 만에 3D TV 패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 4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 같은 FPR 3D의 강세가 이어져 3D TV와 모니터의 판매량이 오는 2분기에 SG 방식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D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트 업체들과 함께 2012년에는 FPR 3D를 시장의 대세로 확고히 자리 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도 세트 업체들과 공동으로 유통매장, 극장 및 유동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FPR 3D의 장점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강화할 방침이다.
LGD 관계자는 "FPR 3D는 사람들이 3D TV를 볼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 하는가를 고민한 끝에 만들어진 기술"이라며 "사람을 먼저 생각한 기술이기에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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