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PB 부자고객 모시기 경쟁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단 1명의 현금부자를 위한 은행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가 출현했다.


지난 1월초 국내 은행과 증권사 10여곳은 40대 자산가 김모씨를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김씨는 지난해 회사 토지보상금을 처분하여 현금 1000억원을 손에 쥐었고, 이 돈을 맡아 관리할 PB센터를 찾고 있었다. 김씨는 고민 끝에 신한은행 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에 돈을 맡기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한명이지만 큰 고객'인 김씨만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올 1월부터 김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TF팀에는 금융상품과 리서치, 세무, 부동산 전문가 8여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수천억원대의 거액 현금 자산가를 잡기 위한 PB 경쟁이 치열하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


국민은행은 세무사와 부동산, 기업 컨설턴트, PB 등 4명의 전문가가 팀을 이뤄 '주문제작형' 서비스로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고 있다. 김영규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장은 "거액을 갖고 있는 부자의 경우 자산관리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만큼 종합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면서 "단 1명의 고객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PB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이미 개발된 자산관리 솔루션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위해 새로운 별도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1000억원대 이상 고액 자산가를 특별 관리키로 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부자고객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


이 은행은 부동산 투자전략, 상속 증여, 절세 등을 전문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팀을 꾸려 거액자산가들을 관리키로 했다. 이 은행 PB사업단 관계자는 "최근 절세와 상속 증여 부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이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건 PB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고액 자산가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얻어지는 입소문 마케팅 효과는 일반 마케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도 은행권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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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고액 자산가가 맡기는 자산이 많아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며 "한사람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맡기는 자산이 일반 고객 수십명이 맡기는 규모를 웃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도 거액 자산가에 대한 별도 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은행간, 또 은행ㆍ비은행간 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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