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서 생떼 쓰면 다 된다...?
서울시 한 구청, 보상 위해 집단 민원인 몰려들어 구청장은 면담 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민선 이후 자치구들마다 고질적인 집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주민들 손으로 선출된 구청장들로서는 주민 한 사람이 유권자로 생떼에 가까운 행동이 있더라도 이들을 박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27일 오전 9시. 서울시 한 구청사에 민원인 7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무작정 K구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민원인들은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주변 주민들이다. 바로 옆에 H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이 구청은 담당 국장 주재 아래 건설사 관계자들과 수차례 면담도 주선했다.
가능한 주민들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힘 닿는 곳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구청의 협조를 얻어 건설사로부터 가구 당 1억5000여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또 다시 보상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이날 일찍 구청으로 몰려든 것이다.
한 관계자는 “주민이 피해를 봐서 구청이 나서 원하는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구청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청 관계자는 “원밀히 말해 이 문제는 주민과 시공사간 민사상 문제로 구청이 나서 건설사에 압력을 넣으라는 것은 자기들 배를 불리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지 않느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날 이들과 구청장과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구청장은 원칙에 맞지 않으면 누가 강권해도 받아들이지 않은 원칙주의자다. K구청장은 이날 이들의 소란을 보고 구청 뒷문으로 빠져 나가 버렸다.
그럼에도 이들은 구청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늦게까지 구청을 지키는 생떼를 쓰고 있었다.
이 날 이런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는 “주민들이 무조건 생떼를 써도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한 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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