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의 배당 계획은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에 배당에 나서라는 무언의 압력이 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을 따라 많은 기업들이 배당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이들 기업 중에서 애플 다음으로 현금이 풍부하고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었던 구글이 단연 트레이더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글이 실제 배당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월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 하고 있다.
BGC의 콜린 질리스 애널리스트도 구글은 인수하는데 현금을 쓰고 싶어 한다며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당 계획 발표를 계기로 애플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씨브리즈 파트너스의 덕 카스 사장은 애플의 배당 지급 발표가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배당 계획 발표 후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스는 애플의 배당 발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금이 풍부한 대형 IT 기업의 배당이라는 점에서 2004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배당 발표와 유사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배당 발표 후 2주간 꾸준히 하락한 있으며 당시 하락률은 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전날 애플이 발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7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특별 배당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날 애플은 주당 2.65달러의 분기 배당과 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3년간 450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밝힌 배당 계획에 따르면 연간 배당수익률은 1.8%로 예상되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5%, 휴렛 팩커드의 2%에 비해 낮은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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