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저축은행 CEO들 ③ 강명주 SC저축은행 대표
"서민금융, 말로는 참 아름답죠. 복지적이고 따뜻하고.. 하지만 서민들은 부도율이 높아 리스크가 큽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발휘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밝고 경쾌한 말투의 강명주 SC스탠다드저축은행 대표는 '서민금융'이라는 말이 나오자 표정이 심각해졌다. '서민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의 최대 화두이자, 국내 저축은행의 존립 명분이기도 하다. 이런 거부할 수 없는 명분에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이란 과제까지 안고 있다는 게 저축은행 대표 자리라는 설명이다.
사실 강 대표의 경영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지난 2009년5월 대표이사 부임 당시 300억대 적자였던 회사를 1년만에 흑자로 바꿔놨고, 지난해 하반기에만 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91%로 매우 우량한 수준이다.
강 대표는 경영 효율화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자칫 BIS비율이 낮아지거나 수익성이 나빠질 수는 있겠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사를 최적화 시키려고 한다"면서 "BIS비율이 높다는 게 건전하다는 의미로 표현될 수 있지만,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 측면에서는 좋다고만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충당금도 더 많이 쌓을 예정"이라면서 "순이익은 나빠질 수 있지만 전략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강 대표는 '세심한 여성성'을 경영에서 발휘할 것이란 주변의 기대와 평가에 손사래를 친다. 그는 "여성이라 섬세할 것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관리자로서 원칙적인 부분을 항상 강조한다"고 했다. 유니폼과 객장에서 느껴지는 세심함은 모두 직원 덕택으로 돌렸다. 그는 끝으로 "CEO니까 '슈퍼맘'일 것으로 추측하는 분들이 많은데, 가사와 일을 병립해서 잘하지 못한다"면서 "가정에 돌아가면 나도 '외로운 한국의 보통 남자 회사원'이다. 그쯤으로 보면 된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한국외국어대 80학번인 강 대표는 1986년 씨티은행에 입행하며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을 거쳐 2007년 SC제일은행에 입사했다. 2008년과 2009년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그룹자산관리본부에서 근무했으며, 2009년 5월 SC스탠다드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 한국대표로도 활동중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현정 기자 alpha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현정 기자 alphag@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