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규모는 43조7223억원을 기록, 서브프라임 사태로 여신 규모가 급락했던 지난 2007년6월(43조5372억원) 이후 4년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여신은 2008년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3년 간 꾸준히 증가하다가 금융당국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된 작년 1월 이후 빠르게 줄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한 달만에 7조원이 감소하는 등 속도를 더하는 모습이다.
반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협 등 상호금융사의 여수신 잔고는 단기간에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004년9월 한국은행의 집계 이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월 한 달만에 수신고가 2조원 이상 증가해, 1월 말 기준 수신은 81조4297억원을 기록했다. 신협이 43조9814억원, 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 등 기타 상호금융사의 잔고 역시 227조4475억원으로 모두 집계 이래 최고수준이다. 여신 역시 조금씩 꾸준히 늘고 있다.
상호금융사의 예적금 금리는 저축은행과 비슷한 4%대지만, 이자소득세 15.4% 가운데 농어촌특별세(1.4%)를 제외한 14%를 감면받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게다가 비과세 혜택을 줄인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는 신규 상품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혜택의 막차를 타려는 예금자들이 몰리는 추세다.
감독당국에서도 최근 상호금융의 여신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예대율을 2년 안에 80% 미만으로 맞추고, 비조합원에 대한 대출한도를 신규대출 총액의 3분의 1로 일원화 하는 등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영향으로 자금이 상호금융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저축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어, 저축은행은 당분간 여수신 감소세를 이어갈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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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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