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하는 反軍...잔류하는 殘軍...은퇴하는 休軍
◆낙천수용 불가, 출마강행=출마 강행파들은 여야 모두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된다. 자당 후보들의 표를 갉아먹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윤성, 최병국, 정미경, 유정현 의원들은 저마다 "공천이 썩었다"면서 "지역구민에 심판을 받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물갈이를 통해 낙천된 인사들이 변수다. 광주ㆍ전남지역 20명의 현역의원 중 8명이 낙천됐고 광주는 현역 8명 중 절반인 4명이 모두 물갈이 됐다. 이중 조영택, 김재균, 최인기 의원등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경선잡음으로 무공천지역으로 결정된 광주 동구 박주선 의원, 낙천된 김영진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동교동계로 민주당 소속이던 한광옥 전 의원은 관악을에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구(舊)민주계 의원들을 모아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지역구 후보를 내고 있고 2040 청년이 주축이 된 제3신당과 합당해 세를 불리고 있다.
공천심사를 앞두고는 김형오,이해봉, 안형환, 원희룡, 장제원, 박진, 원희룡,홍정욱, 김옥이, 김성수,주성영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패배한 나경원 전 의원은 중구 재도전에 나섰으나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 논란이 커지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공천자 명단이 속속 나오면서는 이경재, 조진형, 김성회, 박대해, 조진혁, 이사철, 안상수, 진수희, 이인기, 이범관 의원 등이 모두 "불공정한 공천"이라며 반발하면서도 백의종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끝까지 당에 남아 총선과 대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때문에 여야 낙천자들을 이삭줍기 하려던 국민생각은 영입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김무성 효과'가 국민생각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했다.
민주통합당은 3선의 정장선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야권연대를 이끈 박선숙 의원은 전략공천을 양보한 뒤 사무총장을 맡았다. 최규식, 강성종, 현기환 의원 등이 정권심판에 기여하겠다며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고 성동을 공천을 받았던 임종석 사무총장은 당내 공천논란이 커지자 공천 반납과 사무총장직 사퇴를 통해 2선으로 물러났다. 분당을 현역인 손학규 전 대표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 대신 대선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계은퇴=불출마와 함께 아예 여의도를 떠난 이들도 있다. 분당을에서 손 전 대표에 패배한 새누리당 강재섭 전 대표는 "조금 아쉬울 때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새누리당 과거 당 대표였던 박희태 국회의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타의에 의해서 정계를 은퇴한 케이스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대변인으로 오랜 친구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퇴하던 날과 같은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재정부 장관을 지낸 3선의 강봉균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지자 "민주당이 FTA를 반대만 하면 안된다"는 고언을 하며 탈당과 정계를 은퇴했다.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은 "정치가 어렵다"는 말을 남기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자유선진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5선의 이용희 의원은 50여년간의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아들인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게 지역구(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를 물려주어 '지역구세습 '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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