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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월급, 수업료, 입학식 없는'3無 학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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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자양동 소재 서울상일봉사학교 올해로 개교 37주년 맞아 늦깎이 학생 4500여명 배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교사들은 월급이 없다.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거창한 입학식도 하지 않는다.

이런 3무(無) 원칙 아래 운영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이 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정용성(80) 씨 별명 또한 특이하다.

장용성 교장 내외

장용성 교장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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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선생’ ‘회양목 선생’ ‘고아 선생’ ‘올빼미 선생’ 등 그의 50년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별명들이다.

올해로 개교 37년이 된 서울상일봉사학교는 1952년 교단에 선 후 1998년 서울성동교육장으로 정년 퇴임한 정용성 교장의 땀과 눈물로 일궈낸 곳이다.
1975년 철거민촌 학생들을 위해 6평짜리 비닐하우스 야학으로 시작한 봉사학교는 그간 숱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닐하우스 교실이 불법이라며 2년간 9번 철거를 당했다. 제자들을 도울 돈이 부족해 병아리를 키워 팔기도 했고 직접 회양목을 길러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화장품 행상에 나선 아내는 큰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그러나 정용성 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무료 유치원, 무료 도서관, 비문해자를 위한 야학 초·중등반 등을 세우며 학교를 굳건히 지켜냈다.

벌써 4500여명 학생을 배출시킨 상일봉사학교는 지금도 35평 넉넉지 않은 공간에 매일 150명의 학생들이 드나든다.

이 중 상당수 성동구민도 학교를 찾고 있다. 무학년 무학급제로 운영되며 비문해자, 중퇴자, 검정고시 준비자, 늦깎이 어르신들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상일봉사학교 수업 장면

상일봉사학교 수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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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언제나 ‘제자와 학생의 기쁨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며 봉사학교 운영에 인생을 바쳐 온 정용성 교장은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참 스승”이라고 칭송했다.

현재 상일봉사학교는 서울시내 300여 학교와 구청 등 기관, 개인독지가의 후원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전·현직 교사와 대학교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아낌없이 그들의 재능을 기부해 주고 있다.

상일봉사학교☎486-4434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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