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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도 모르는 관가 이야기] 세종시 입주후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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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종시로 이전할 날만을 기다립니다" 요즘 관가에선 서울에 남는 타부처로 이동하는 공무원이 늘면서 '세종시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종어까지 나왔지만, 세종시 이전을 손꼽아 기다리는 공무원들이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 '첫마을'로 일찌감치 이사한 이들이다.

세종시 첫마을에선 현재 80~90여명의 공무원들이 서울로 출퇴근 중이다. 소속 부처의 이전 보다 아파트 입주가 먼저 시작되면서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에 서울에 있는 집을 처분하고 부랴부랴 세종시로 옮겼다.
하루 평균 출퇴근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은 4시간30여분. 새벽 6시에 통근버스에 오르지 않으면 그날 출근은 포기해야 한다. 좋은 점도 있다. 저녁 7시 퇴근버스가 출발하는 만큼 야근과 부서 회식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사무관은 "제 몸이 힘든 건 참겠는데 아이들 교육 문제가 가장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치원 등 인근 도시에서 전학생이 몰려오면서 교실이 턱 없이 부족해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파김치가 된다는 것이다. 이 사무관은 "올해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면 교실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공직에 첫 발을 들여놓은 신입 사무관들도 요즘 세종시 때문에 고민이 깊다. 올해 말이면 세종시로 내려가지만, 아직 살 곳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일찍부터 공무원 특별분양 등을 노리며 차곡차곡 이전 준비를 하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신입 사무관들은 이미 각 부처로 발령이 났지만 공직생활이 1년 미만인 만큼 공무원 특별분양에 참여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 한 신입사무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양가는 더 올라가고 있다. 우리만 더 비싸게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이 아니냐"면서 "신입인데 대놓고 이야기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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