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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한류(韓流) "연말되면 효자 칭찬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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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공단이 필요해.. 한국에 윙크하는 亞·중동·아프리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플랜트 수출을 확대하라." 올해 우리 건설업체들의 최대 과제다. 해외플랜트 수주는 건설산업의 사활이 걸린 분야다. 지난해 해외건설수출은 유럽 재정 위기 및 중동 민주화 열풍 등 험난한 글로벌 요인에도 591억달러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수주목표는 700억달러다. 국내 건설시장이 100조원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건설사들도 해외시장 공략에 온 힘을 경주중이다.

올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플랜트 분야의 수출이 절대적이다. 해외플랜트는 우리 건설업계의 경쟁력이 높아 수주 전망은 양호하다. 특히 향후 20여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후발국가의 경제도 만만찮다.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수두룩하다. 특히 인력난, 파이낸싱, 수주시장 다변화, 원천기술 확보 등 해묵은 과제도 해소해야 한다. 해외 플랜트 시장 전망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해외 플랜트 수출 전망은 올해도 양호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해외건설 목표는 700억달러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플랜트 분야 수출 확대가 절대적이다. 사진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31일 카타르 수도 도하로부터 북쪽으로 80㎞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준공한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해외 플랜트 수출 전망은 올해도 양호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해외건설 목표는 700억달러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플랜트 분야 수출 확대가 절대적이다. 사진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31일 카타르 수도 도하로부터 북쪽으로 80㎞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에 준공한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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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건설 출발은 부진하다. 2월말 현재 총 수주액은 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억5400만달러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수주 텃밭인 플랜트 분야도 아직까진 부진하다. 플랜트 분야의 경우 2월말 10억2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840만달러의 2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런 실적에도 불구, 건설업계는 올 수주목표 달성에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의 한 해외담당 임원은 "에너지 수요가 오는 2035년까지 연평균 2%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플랜트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및 중남미지역의 비 OECD 국가의 에너지 소비 증가로 관련 플랜트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유가 상승 등으로 석탄, 신재생에너지 및 원전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플랜트 시장 여전히 '맑음'= 지난해 플랜트부문 해외수출은 432억달러로 전년대비 24.7% 감소했다. 그러나 2010년 수주 총액 574억달러 중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86억달러를 제외하고 나면 지난해 실적은 내용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 해외건설 수주 목표 중 플랜트 비중은 500억달러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시장에서 20억∼30억달러 규모의 굵직한 프로젝트가 쏟아짐에 따라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체들도 수주 채비에 분주한 양상이다.

플랜트는 ▲발전 ▲석유정제ㆍ화학 ▲가스 ▲산업 ▲환경 등으로 구성된다. 플랜트는 산업설비 또는 산업공정 과정중에 투입되는 대규모 공장 및 장비를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발전 플랜트와 환경 플랜트가 건설업계의 주요 먹거리다. 이 분야의 탁월한 EPC(설계, 구매, 공사) 및 PM(사업관리) 능력은 가격경쟁력과 품질 수준, 공사기간 준수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 수주를 이끌어냈다.

발전분야 수주는 176억8700만달러로 플랜트의 41%를 차지했다. 석유정제ㆍ화학플랜트(176억6880만달러)와 양대산맥을 이룬다.

석유정제ㆍ화학플랜트의 경우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비탕으로 저렴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10년 이내에 원유 생산 감소가 예상되면서 장기적인 전망은 불투명하다. 건설업계에서는 관련 플랜트 신증설 정점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가스 플랜트의 경우 수급 확대가 2035년까지 지속돼 액화 및 저장설비에 대한 설비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전 시장의 경우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단기적으로 세계 시장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원전에 대한 기본적인 의존도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원전은 생산단가가 낮아 가격경쟁력이 높다. 기후변화 협약에 의한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장기적으로 의존도가 커져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건설중인 원전은 15개국, 65기에 이른다. 건설예정물량은 중국 52기, 인도 18기, 일본 10기, 미국 6기, 한국 6기 등 27개국 154기다.

◇미래 대비한다면 환경ㆍ물산업= 앞으로 역량을 집중해야할 부분으로 환경플랜트가 꼽힌다. 세계 환경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967억 달러로 전년대비 3.9%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2011년부터 2020년까지 3.2%의 증가추세를 기록, 1조865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폐기물 에너지화시장은 2010년 230억달러에서 2015년 300억달러 규모로, 대기 오염관리시장은 질소산화물 처리 및 전기집진시설,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심으로 2008년 115억달러에서 2016년까지 14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물(水)산업이다. 이에 따라 해외 물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를 위해 새로운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물산업은 토목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최근 들어 플랜트화되고 있다. 2025년 세계 물(水) 시장 규모가 약 87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다.  

물시장은 사회간접자본의 측면에서 최근 산업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유망분야로 꼽히고 있다. 토목, 기계, 화학, 전기, 전자 등 여러 산업의 전문기술과 IT, BT, NT 등 연관 기술의 발달로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물산업은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규제 및 사회, 환경적 요인을 충족시켜야 한다. 특히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구증가율이 높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물 시장은 상수, 담수, 댐 재 이용수 및 각종 용수(생활, 공업)를 생산해 공급하는 산업과 하수 및 폐수를 이송ㆍ처리하는 산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정의한다. 영국의 물전문 리서치기관인 글로벌 워터 마켓2011에 따르면 2010년 물시장 전체 규모는 5075억달러로 추정된다. 분야별로는 물시장은 상수도가 3955억달러로 77.9%를 형성하고 있으며 생수시장 588억달러(11.6%), 산업용수시장 279억달러(5.5%), 기타 253억달러(5%)로 구성돼 있다.

이런 물 시장은 연 평균 5.6%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5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8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시장은 2016년 1100억달러 이상 성장하고, 해수담수화시장은 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물관련 해외 수주는 총 12억2000만달러규모로 이중 상수도 4억5000만달러, 하수도 6억2000만달러, 해수담수화설비 1억4000만달러 규모로 아주 미약한 수준이다. 연도별 수주금액은 2005년 3억6000만달러, 2006년 10억6000만달러, 2007년 29억3000만달러, 2009년 8억1000만달러, 2010년 17억4000만달러, 2011년 12억2000만달러로 둘쑥날쑥한 편이다.

◇인력난 등 해결할 숙제 '산적'= 해외 플랜트 시장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할 숙제는 적잖다. 인력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금융지원 미흡,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 원천기술 확보, 시장 다변화 등이다.

특히 인력의 경우 해외건설협회에서 매년 200여명을 선발, 육성하거나 개별업체별로 확보하고 있지만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소업체의 업무 수행능력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대형건설업체들의 하청을 맡고 있는 단종업체들의 업무능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제 등의 혜택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또한 중소업체들에 과감한 기술 이전 등 지원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후진국가에서 발주되는 플랜트의 경우 파이낸싱을 동반해야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의 경우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신흥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 우리 건설업체는 산업은행 등의 지원이 있기는 하나 한도가 적어 금융부분에서 경쟁력이 약하다. 현재 조성중인 글로벌 펀드 또한 플랜트시장과 연계되기에는 조건이 안 맞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현지 법률 서비스, 각종 정보 수집, 금융 지원, 현지 협력 파트너 발굴 등을 위한 국가지원체계 강화가 절실하다.

플랜트 사업 중 유망분야인 해수담수화, 가스, 친환경에너지 플랜트 등에 대한 기본설계 능력 및 원천기술 확보문제도 해결과제다. 적극적으로 원천기술 보유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방법도 한가지 해결책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시공경험과 공사수행능력에서는 경쟁력이 높지만 원천기술과 기본설계능력은 낮은 편"이라며 "단기적으로 응용기술역량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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