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수석 논설위원 마틴 울프는 29일 칼럼을 통해 중국이 현 국가 통제식 자본주의 성장 모델을 시장개방형 선진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지 않을 경우 구조적이고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세계는 균형 잡힌 성장을 향한 중국경제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내부 개혁과 자본시장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규제, 통화 및 환율 정책에 대한 개혁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만 2020년, 혹은 2030년 올 수 있는 ‘중국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프는 그동안 금융시장 완화, 글로벌 통합 등의 정책을 추진한 국가는 거의 예외 없이 금융위기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가 그 동안 경제발전모델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불안 등을 우려,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고성장 전략을 계속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재적적자 증가, 부동산 거품 현상 등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총 3단계의 점진적인 중국의 자본시장 개발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1단계는 향후 3년간 서방의 은행과 기업들이 투자가 줄어든 것 이상으로 중국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3년~5년 사이의 계획으로 중국이 교역 상대국에 위안화 대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5년~10년 사이의 계획으로 외국인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 부동산을 살 수 있게 시장을 개방할 방침이다.
그동안 정부의 보호 속에 커온 중국 금융시스템은 충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개혁이 늦을 경우 중국경제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즉각적이고 파격적인 구조개혁이 가능하냐는 지적이다.
앞서, 세계은행(WB)과 중국정부 싱크탱크가 중국 경제는 향후 성장률이 5~6%로 둔화되는 등 발전단계상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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