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유럽주식 매수 '이유 있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바이 아메리카'를 외치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유럽을 주시하고 있다.
그의 유럽의 향한 시선은 재정위기로 가치가 떨어진 유럽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29일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은 물론 다른 가치 투자펀드 운영자들도 유럽의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자신의 회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8개 유럽기업의 주식 1억7500만유로(2억3500만달러) 어치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매수한 회사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들이 유럽 위기로 저평가돼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매수한 기업들은 매우 싸다. 이들 기업들은 유럽 위기와 관계없이 좋은 실적을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증권위원회(SEC) 서류에 따르면 버핏은 2011년말 현재 버핏은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일랜드의 잉게르솔랜드, 프랑스의 사노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버모어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최고 투자책임자이자 유럽 가치펀드의 책임매니저인 데이비드 마커스가 조언하는 유럽 기업 투자의 '노하우'를 접하면 버핏의 주식 매수가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과거의 신문 제목을 살펴보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후에 국가보다 현명한 기업이 어디인지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남부 유럽 국가의 경제 위기 상황때문에 현지 국가들의 재무제표도 악화되는 것이 가치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마커스는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중요한 사실 중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과 같이 유럽기업들이 고국 경제에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마커스의 지난 1월의 가장 큰 투자 사례였던 스페인의 유료방송업체 '프리자'가 그런 예다. 이 회사는 상당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지만 마커스는 같은 스페인어권인 라틴 아메리카에서 벌어지는 이 회사의 비즈니스에 주목한 경우다. 스페인이 아니라 중남미에서의 성과에 주목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피아트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개정했다. 자동차 회사가 위기에 처해도 유럽 국가들은 미국처럼 지원에 나서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기업이 노동자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커스는 "모두가 위험하다고 외치고 모든것을 팔아치울때가 바로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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