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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임대료 폭등…점포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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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맹점들도 수지타산 안맞아 떠난다는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홍대에서 개인사업자들이 점포를 내기란 사실상 쉽지 않게 됐죠. 월세가 급격히 오르다보니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발붙이기 힘들어졌어요."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거리.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개인사업자는 물론 유명 가맹점들도 "상징성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지 수익성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거리.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개인사업자는 물론 유명 가맹점들도 "상징성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지 수익성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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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거리로 불리는 '홍대'는 본래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부터 2호선 홍대입구 역까지가 주요 상권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상수동까지 상권이 확대됐다. 인파가 몰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임대료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홍대에서 5년 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상곤(41)씨는 "임대료가 비싸지다보니 개인사업자들은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겁내는 곳이 돼버렸다"며 "프랜차이즈들은 상징성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지 수익성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 26일 홍대는 주말을 맞아 나온 20~30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메인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9번 출구로 나서니 KT의 올레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원래 이곳은 파리바게뜨가 있었던 곳이지만 5년간의 계약을 끝으로 4여개월 전 짐을 쌌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프랜차이즈들은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 컨설팅업체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조건에 건물주와 계약을 맺었는지는 모르지만 제빵만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나간 자리에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빈 곳이 곳곳에 눈에 띈다.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나간 자리에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빈 곳이 곳곳에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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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동산 관계자는 "새로 주인이 바뀌면서 월세가 100%씩 오르는 곳도 있다"며 "권리금 2억원에 월세 500만원이었던 곳이 월세 800~1000만원으로 훌쩍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다른 부동산 관계자도 "월세 대신 보증금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며 "임대료가 연 500%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들도 가맹사업자가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회사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홍대 메인 상권에 들어선 미샤,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브랜드숍은 물론 던킨도너츠, 빕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와 탐앤탐스, 커피빈,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까지 모두 회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커피업체 한 사장은 "4년 전 홍대에서 1~2층으로 운영했던 할리스커피는 각 층마다 월세 300만원씩 600만원을 냈는데 월매출은 2500만원도 안됐다"며 "결국 5개월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다른 브랜드커피가 들어왔는데 이것도 지금 나가고 없다"고 귀띔했다.

홍대 상권이 급부상하자 건물주들이 월세 대신 매출액의 일정액을 수수료 형식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홍숙(가명ㆍ45)씨는 "프랜차이즈 직영점이 들어올 경우 월세 대신 매출액의 22%를 요구하는 식으로 계약을 맺곤 한다"며 "버거킹의 경우 건물주한테 수수료로 매월 2000~3000만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1~2층을 사용하고 있는 모 커피점은 월 3000~4000만원씩 월세 대신 수수료 형식으로 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전시장처럼 일렬로 죽 늘어선 이곳의 평당 공시지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 심지어 월세가 1억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다. 비싼 임대료에 버티지 못하고 계약이 끝나자마자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바로바로 자리가 다시 채워지곤 한다. 설혹 적자가 나더라도 홍대, 명동, 강남 등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의 브랜드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직영으로 운영할 경우 건물주들이 다소 억지스러운 계약을 주장할 때도 있지만, 본사에서는 이러한 안테나숍을 운영해야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버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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