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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에 국유기업 영향력 변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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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들의 거대한 규모를 줄이는데 앞장 서야 한다는 외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쉽게 국유기업 손질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미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국유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앞으로도 수년 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UCESRC는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국유기업들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현재 45%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 개방을 시작한 1970년대 이전에 중국의 모든 기업들이 정부의 통제 아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그 비중은 많이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국유기업들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중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국유기업들은 계속해서 중국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중국이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들의 요새가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는 특히 금융, 에너지, 전력 같은 전략 산업들을 통제하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최근 중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해외시장 진출에 덩달아 속도를 냈다.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리스트에는 중국 기업 61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 수는 2006년 20개에서 3배로 늘었다. 포춘 500대 기업에 진입해 있는 중국 기업 대부분은 국유기업들이다.

금융업계에서는 5대 국유 은행 중 하나인 중국공상은행(ICBC)의 약진이 돋보인다. 공상은행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이기도 하다. 공상은행은 지난해 뉴욕과 캘리포니아 지역에 1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 동아은행(東亞銀行) 미국 사업부 지분 80%를 인수해 미국 소매금융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한편 유럽과 남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중국의 3대 국유 정유사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서로 경쟁적으로 세계 각국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중국 정부의 에너지 확보 노력에 힘을 주고 있다. 이달 초에는 페트로차이나가 로열더치셸이 소유하고 있던 캐나다 셰일 가스 프로젝트의 지분 20%를 인수하는데 성공했고, CNOOC는 중국에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스페인에서 태양광발전장비업체 이소포톤 지분을 매입했다.

중국 최고위층 자제들은 이미 국유기업의 요직을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은 지난 21일 국유기업인 중국위성통신 회장으로 선임됐다. 중국위성통신은 중국 최대 위성통신 서비스업체로 연 매출이 약 100억위안에 이른다. 리창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리후이디도 지난 17일 중국 최대 무선통신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주룽지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대표를 맡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 국유기업들이 불공정하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적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Trans-Pacific Partnership)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국유기업들이 정부 우대조치와 보조금을 활용해 외국기업을 차별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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