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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킬러 홈플러스, 연수원까지 주변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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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무의도 소재 연수원, 자체 직원용이라더니 외부 영업해 주변 영세 숙박업체들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대기업이 인천의 한 섬에 자체 연수원을 설치해 놓고 외부 영업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펜션ㆍ숙박업소들은 "특혜를 받아 건설되더니 우리 손님을 빼앗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인천시와 테스코홈플러스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무의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다국적기업 유통전문가 양성시설인 '테스코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자체 직원이 아닌 외부를 상대로 영업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외부 영업을 하고 있어 골목상권을 무너뜨리는 대형할인매장처럼 인근 숙박ㆍ펜션 업체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는 테스코 측이 530억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무의도내 5만9303㎡에 하루 최대 174명을 받을 수 있는 숙박시설과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건물 연면적이 1만6020㎡에 선술집과 노래방, 당구장, 휘트니스센터 등 레저시설도 갖췄다.

테스코 측이 아카데미를 조성하면서 내건 목적은 국내 홈플러스와 협력사,중국ㆍ일본ㆍ태국ㆍ인도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 테스코 현지법인 직원의 리더십과 서비스 교육이었다. 자체 직원을 위한 연수원이라는 것이다.

테스코 측은 이를 명분 삼아 무의도 일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정한 '용유ㆍ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개발지역'에 포함돼 2011년 3월까지 건축허가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2010년 3월 건축 허가를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외자 유치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허가를 내줬지만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제는 아카데미 측이 설립 목적인 자사ㆍ협력사 직원 교육 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ㆍ단체ㆍ기업ㆍ학교 등의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 측은 10명 이상인 단체를 대상으로 2인 1실에 1박당 30만1000원(부가세 10% 별도)를 받고 대여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송영길 시장을 비롯한 인천시 4급 간부 150여 명이 지난해 12월 16~17일 이틀간 이곳에서 단체 연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좋은 데라고 소문을 들어서 사용을 문의했더니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사용했다. 숙박비는 15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아카데미 측이 비수기에 영업 차원에서 받아 들여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무의도 내 관광호텔 2곳을 비롯한 인근 영세 숙박 업소 주인들은 "근근히 버티고 있었는데 대기업의 횡포로 초토화되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한 무의도 주민은 "항의했더니 우리가 부른 게 아니라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서 빌려줬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대형마트가 주변 상권을 싹쓸이 했듯이 여기도 그렇게 될 것 같다. 직원 연수시설이라 그래서 협조해줬더니 주민들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스코 측은 처음에는 "외부 영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발뺌하다가 인천시 간부 연수 사실이 밝혀지자 "세미나ㆍ연수ㆍ교육 등의 용도로는 빌려 줄 수 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테스코 관계자는 "아카데미를 허가해준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의 요청으로 목적에 맞는 간부 워크숍인 것을 확인하고 빌려 줬을 뿐"이라며 "무의도 배가 6시에 끊어지기에 1박을 할 수밖에 없는 워크샵이어서 숙박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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