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22일 ‘HSBC글로벌커넥션’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4년부터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마무리되고 국제 무역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무역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세계 무역 규모는 2016년까지 연평균 3.78%,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연평균 6.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무역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86% 증가한 53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HSBC는 “글로벌 경제 둔화로 세계 무역이 악화됐지만 한국 무역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인도·싱가포르 등 신흥국 시장과 지속적으로 교역규모를 유지하면서 선진국 무역의존도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선진국 시장의 수요 감소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미국, 일본에 대해서는 2016년까지 수출이 각각 연평균 6.78%, 4.73%, 4.73%씩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지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수출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한국의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량은 2016년까지 각각 연평균 10.43%, 10.09%, 8.46%씩 성장할 것으로 보았고 브라질과 멕시코에 대해서도 각각 연평균 12.85%, 8.48%씩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HSBC는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석유 무역의 주요 허브”리면서 향후 5년간 한국의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대한 비원유 부문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러시아로부터 원유 수입은 2016년까지 연 10.9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프라 부문의 경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투자가 활발하다면서 “건축·교량건설에 사용되는 철강과 기관차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며 운송 및 무역 기반 시설에 있어 한국의 지위를 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최대 수출 부문인 자동차는 4.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러시아 수출이 5.16%, 대미국 자동차 부품 수출이 4.84%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조선 부문은 향후 5년 동안 연 9.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한국은 자동차·조선산업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면서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에서 5%, 조선업에서 9% 이상 해외 활동을 늘려야 변화에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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