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불황을 모르던 '슈퍼카' 제조업체들마저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걱정하고 있다. 100만달러(11억원) 짜리 아벤타도르 LP700-4를 만드는 람보르기니는 경제 성장 둔화가 소비자들의 고급 수입차 구매욕을 억누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의 중국 판매량은 70%나 증가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백만장자 수가 급증한 것과 고급 제품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진 것이 '슈퍼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중국에서의 '슈퍼카' 판매량을 25% 늘어난 2000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던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롤스 로이스의 토스텐 뮬러 외트비스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율은 덜 폭발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포드 자동차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을 5% 수준으로 전망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내놓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 전망치 8% 보다 낮은 우울한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851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동차 구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있었던 2009년과 2010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각각 46%, 32.4%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드는 올해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율이 시장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장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신차 구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제도 폐지로 그 타격을 빗겨 갈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중국에서의 포드 자동차 판매량은 3만976대에 그쳐 그 수가 1년 전 보다 42%나 줄었다.
조셉 힌리치 포드 아·태 지역 사장은 "중국 정부가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 제도의 적극적 활용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판매 부진은 하반기나 되서야 회복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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