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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석유파동 오나…국제유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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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무력충돌 시 ‘공급쇼크’ 올지도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이란이 영국과 프랑스에 대한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국내 유가와 밀접한 중동산 두바이산 원유가격은 117.45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도이체 방크는 최근 이란과 서방 국가들간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1970년대 식 ‘오일쇼크’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수출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이번 수출중단이 바로 직접적인 피해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5만 배럴 수준이며 영국은 하루 1만1000배럴을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추가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에도 자국산 석유 수출 중단할 것으로 밝힌 바 있어, 유럽 전역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이란산 원유 비중이 높은 나라의 경우 당장 새로운 원유 수입국을 찾기 쉽지 않다. 지난해 3분기 이들 3개 국가가 이란에서 수입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53만2000배럴로 EU 회원국 전체 규모인 70만배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란은 하루 원유 수출량 가운데 18%정도를 유럽에 팔고 있다.

문제는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에너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1차 걸프전(1990년) 이후 22년 만에 심각한 공급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미국 외교협회(CFR)가 지난 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등 최악의 경우 원유 공급량이 하루 1700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세계 하루 공급량인 9000만 배럴의 18.8%로 극심한 침체와 고물가(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벌어질 수 있는 물량이다.
71년과 79년 두 차례 석유파동 모두가 공급쇼크였다. 그동안 이란 사태와 관련해 국제 유가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란산 금수조치에 따른 부족분에 대해 이라크의 석유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였다. 특히 중국, 인도 등의 석유 수요에 이라크가 대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미국은 추가로 이라크 하루 원유 생산량을 270만 배럴에서 오는 2017년까지 꾸준히 늘려 1200만 배럴까지 끌어올려 수급 부족을 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떠난 이후 잦은 테러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달 적어도 민간인 63명이 살해되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쟁이후 폐허된 정유생산 시설에 복귀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와 건설이 필요한 데 지금 당장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방국가에 우호적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생산량 증대도 약발이 크지 않다. 이란은 하루 350억배럴을 생산해 이 가운데 250만 배럴을 수출하는데 현재 사우디가 즉시 늘릴 수 있는 생산량은 하루 250만 배럴로 빡빡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에 이어 ‘에너지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7달러까지 오르며 8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와 밀접한 중동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17일 117.45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1.22달러 올랐다. 지난해 5월 3일(117.9달러) 이후 최고치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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