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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경기북부..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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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부동산시장의 변방으로 불린 의정부 일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의정부 민자역사 개통과 신세계 백화점 입점, 그리고 경전철 개통 등으로 분위기는 '뜨고' 있다. 하지만 최근 뉴타운 지구지역 해제가 확실시되며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상업시설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전세를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분명 좋은 분위기"라며 "다만 이번 뉴타운 해제로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늘어나 거래실종 속에 가격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셈이다.
◆"아파트 전세요? 물건이 없어요"=서울 노원, 도봉 등의 북부권과 일산, 파주 등에서 밀려난 전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정부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지난달 이후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간혹 나오는 전세물건은 집주인이 호가를 높여 부르면서 가격도 강세를 기록중이다.
소형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춘 의정부 일대 아파트

소형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춘 의정부 일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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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막바지 한파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의정부 가능SK뷰 아파트단지도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전세 물건은 아예 자취를 감춘 상태. 인근 공인중개업소 이석기 대표는 "1029가구가 전용 59, 74, 85㎡로 이뤄졌는데 소형 평형 물건은 동이 난지 꽤 됐다"고 말했다. "미리 연락처를 남긴 고객들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내 선착순으로 계약을 맺는다"고도 했다.

전용면적 59㎡의 매매값은 평균 2억3000만~2억4000만원이지만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는 작년 거래 이후 단 한건도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전세는 나오는 즉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평균 1억3000만원에 거래되지만 일부에선 1억4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같은 지역 브라운스톤흥선 전용면적 59㎡도 상황은 마찬가지. 평균 매매가 2억3000만~2억4000만원이지만 실거래가는 이보다 10% 떨어진 1억9000만~2억원선에 간신히 이뤄지고 있다. 김영주 공인중개사는 "의정부역에 신세계 백화점이 입점하는데다 의정부 경전철은 도보 이용이 가능해 전세수요자들의 매물 경합이 치열하다"며 "매매는 가격을 낮춰서 내놓아도 기본 두 달이상은 기다려야 매수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의정부 1호선 전철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신곡동, 민락동, 장암동 등에도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곳은 학교나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반면, 교통여건이 불편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현재 시행운전중인 의정부 경전철이 오는 6월쯤 개통된다는 소식에 서울 북부지역 출퇴근 전세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락동 대림e편한세상, 금오동 신도브래뉴업 등의 단지들이 관심권이다. 신곡브래뉴업 물건을 전담하고 있는 지영호 공인중개사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아니기에 상담 전화가 많이 오고 있고, 주말엔 직접 물건을 보러 오기도 한다"며 "의정부 지역에서는 입주한 지 5년 이하된 아파트이기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 15곳 가운데 13곳 구역 해재 수순= 의정부 뉴타운은 대거 지구지정에서 해제될 운명을 맞았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는 의정부 가능·금의지구 15개 구역 중 2개 구역만 제외됐다. 나머지 13개 구역 모두 해제요건인 25%이상의 반대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전세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아파트 시장과 달리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는 가능·금의 지구는 '정중동'이다. 뉴타운 해제 소식 이후 다세대·다가구 등의 급매물이 나오거나 거래가 취소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미 뉴타운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날선 대립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지 꽤 됐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지난 17일 주민투표 찬반결과 15개 가운데 13개가 취소예정인 의정부 가능·금의지구.

지난 17일 주민투표 찬반결과 15개 가운데 13개가 취소예정인 의정부 가능·금의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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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다세대 등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은 요새 뉴타운 때문에 시끄럽지 않느냐?"고 운을 뗀 후 "이곳은 해제 관련 논쟁이 1년 넘게 이어져 대부분 지쳐 있는 모습"이라며 "이번 결과로 인해 얼어붙은 시장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기는 글렀다"고 말했다. 특히 4년전 뉴타운 지구 지정으로 외지인들이 투자를 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를 보였으나 세를 받는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물건을 내놓는 이들도 많아졌다.

10년째 거주중인 조성옥씨는 "뉴타운 사업이 진행된다고 하길래 지금 집 이외에 덜컥 사놓은 빌라가 안 팔린지 3년째"라며 "정말 팔고 싶어 가격을 다운시켜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신축 빌라나 다세대, 다가구는 외곽지역의 세입자들이라도 오지만, 오래된 곳은 매매나 전월세 거래가 아예 끊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9년 금의·가능지구 건물 노후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능지구는 74%, 금의지구는 60.4%의 건물 노후도를 보였다. 이미 3년 전 조사임을 감안하면 당시보다 5~7%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이번 뉴타운 사업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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