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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제목은 어떻게 결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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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직씨 건국대서 언론학박사 학위 논문..'신문기사 제목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 논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독자들이 매일 접하는 신문의 제목은 어떠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며, 일선 편집기자들의 역할과 직업에 대한 인식이 신문 제목 결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됐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오는 22일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는 강현직(54·사진) 박사는 '신문기사 제목의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뉴스 영향변인·편집자의 역할지향성과 전문직업관을 중심으로'에서 편집기자들이 신문 제목을 결정하는 데는 제목의 창의성, 문법적 표현, 공정성, 독자 배려, 사시 반영, 기사 요약, 독자 흥미 소구 등 7개의 요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편집기자들의 역할 인식과 직업관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은 도덕적 사회규범과 독자나 동료기자들의 평가 등을 중시하는 '윤리 지향적 편집기자'들은 제목을 결정하는데 독자 배려, 공정성, 문법적 표현, 창의성 요인 등의 순으로 우선하는데 반해 정부와 광고주의 태도나 반응 등을 중시하는 '정치 지향적 편집기자'는 제목에 사시반영 요인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또 언론사 경영진의 요구와 편집방침 등을 중시하는 '조직 지향적 편집기자'는 사시 반영과 기사내용의 요약을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윤리 지향적 편집기자'가 보편적 인식의 전형적인 편집기자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나 '조직 지향적 편집기자'는 윤리적 규범과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제작 현장에서 편향과 왜곡 등 무리한 편집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또 기자의 역할을 '사회 통합'이라고 생각하는 편집기자는 제목의 공정성과 사시반영 요인을, 기자의 역할을 '권력 감시'로 여기는 편집기자는 제목의 공정성만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기자의 역할을 '정보 제공'이라고 생각하는 편집기자는 독자에 대한 배려, 제목의 문법적 표현, 기사 내용의 요약 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편집기자들은 대부분 전문직으로서의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직업관에 대한 응답에서는 '조직의 인정과 사회의 명성을 지향하는 편집기자'는 제목을 뽑는데 사시 반영 요인을 중시하며 '새 기술을 습득하고 자신의 능력 개발을 지향하는 편집기자'는 제목의 창의성 요인을, '직업으로서의 안정성과 보수, 미래 전망을 중시하는 편집기자'는 사시 반영 요인을, '국가와 사회의 가치와 대중 영향을 지향하는 편집기자'는 독자 배려와 공정성·창의성 요인을 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편집기자들의 성별-학력-직급은 제목 결정요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경력변인에서는 근무연수가 많을수록 제목의 공정성을 중시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연령변인에서는 젊은 편집기자일수록 독자들의 흥미 소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윤리적 규범을 중시하는 인식은 20대 편집기자가 가장 높고 40대-50대-30대 순으로 나타나 기자생활을 어느 정도 겪은 30대가 윤리성이 결여되고 매너리즘에 젖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직을 중시하는 인식은 40대가 가장 높고 50대-30대-20대 순으로 나타나 40대가 신문사에서 중요한 보직에 포진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번 논문은 신문사 편집기자들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우리 학계 현실에서 중앙일간지와 중앙경제지 17개사의 편집기자 345명에게 제목 결정요인과 편집기자의 인식 등에 대한 설문을 배포하여 81.7%인 279명이 응답한 것으로 17개 언론사 전체 편집기자의 65.9%가 참여했다.

논문을 발표한 강현직 박사는 서울신문 기자와 문화일보 편집부장, 아시아경제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역임한 편집업무에 정통한 언론인으로 현재는 헌법재판소장 비서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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