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구속기소, 2명은 신병확보나서... 이상득 '장롱 속 7억원'은 별건 수사 계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6일 이 회장 폭로 의혹과 관련 5명을 구속기소, 도주 내지 해외체류 중인 2명을 기소중지하는 것으로 수사를 끝낸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이 회장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행적을 감춘 윤모(65) 한나라당 중앙위원, 해외체류 중으로 알려진 SLS싱가포르법인장 정모씨 등 2명은 기소중지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해 지명수배에 나섰다.
검찰 수사 결과 이 회장의 폭로 내용 중 상당부분은 근거가 없는 과장·각색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SLS그룹 워크아웃 과정에 대한 부당개입 의혹에 대해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은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조치이며, 신청서 제출 당시 법인 인감 도용 의혹 등은 사실무근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수천억원대 해외 자산 은닉 의혹 역시 근거 없는 뜬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구속기소된 박배수 보좌관의 차명의심 계좌 추적 과정에서 불거진 정체불명 ‘7억원’의 소유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이상득 의원에 대해 이국철 사건과 따로 분리해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상득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 입금된 7억원은 최근 2년여간 필요할때마다 수천만원씩 인출돼 이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7억원에 한정짓지 않고 의심되는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해 조사해나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윤모·정모씨와 이 회장의 사주를 받아 2008년 총선 당시 야권 성향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의혹을 사고 있는 오정소 전 국가정보원 차장, 이 의원 등에 대해선 수사 종결과 별도로 계속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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