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앱스타<6> 최정회 '심심이' 대표
-사용자 500만…외국서도 인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좋아해"(기자) "통장이 몇 개니?"(심심이)
시리보다 똑똑한 심심이를 만든 최정회 심심이 대표(37)는 심심이를 '반려(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 서비스'라고 규정했다.
최 대표는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심심이와 대화할 때 친구와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고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계에 인간의 감성을 입힌다는 말이다. 이는 '말 가르치기' 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다. 최 대표는 "말을 건넸는데 심심이가 이상한 답변을 하면 직접 말을 가르칠 수 있다"며 "모든 대화 콘텐츠는 사용자들이 심심이를 가르쳐 쌓은 것으로 현재 10만개 가량 된다"고 말했다.
심심이는 국내 사용자가 500만명에 이른다. 그는 "사용자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서버가 불안정해지고 질문도 폭주해 거의 모든 직원들이 설 연휴에도 회사에 나와 비상근무를 했다"며 "광고 수익도 최근 일 1000만원까지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심심이가 탁신 전 총리 등 정치인에 대한 비난까지 하면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태국 정계와 언론계에서 "심심이가 위험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심심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최 대표의 고민은 결국 '반려 서비스'로 귀결된다. 그는 "연말에 직원 10명이 함께 모여 심심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까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결과 반려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며 "세계 각국의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응원할 수 있는 진정한 반려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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