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13일 '산은조사월보'를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준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우리 가계의 은퇴준비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 의해 은퇴 전 소득의 40%가 연금 등으로 수령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현 소비지출 수준을 유지할 경우 파산가능성은 41.4%를 기록했다.
따로 사적연금을 마련해 놓지 않았을 경우, 은퇴 후 씀씀이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은퇴자산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투자했을 경우도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은퇴연령을 55세로 가정하고 은퇴자산을 모두 채권에 투자(수익률 평균 5.13%)하는 보수적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할 경우, 은퇴 후 파산가능성을 10% 이하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연간 소비지출 금액이 은퇴자산의 2.75% 이내여야 한다.
이를 베이비부머들의 순자산에 적용해 보면, 1년에 815만원만 써야 파산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산은 측은 "지나치게 보수적 자산배분은 오히려 파산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채권에 100% 투자하는 대신 위험자산인 주식에 일정부분 투자하는 전략으로 변경하면 오히려 파산가능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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