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이숭용이 배트 대신 마이크를 잡는다. 지도자 변신의 일환이다.
이숭용은 9일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한 XTM을 방문, 해설위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이효봉, 민훈기, 마해영 등과 돌아가며 경기 해설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애당초 행보는 일본이 될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은퇴 선언에 넥센 구단이 코치 연수의 길을 마련한 까닭이다. 은퇴 당시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투수 쪽을 공부해 타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 남기로 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이숭용은 구단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해 18년간 현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다. 현대는 태평양을 인수했고 히어로즈는 현대를 기반으로 창단됐다.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활약한 셈이다.
이는 국내 잔류의 결정적인 계기로 이어졌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숭용이 한 팀에서만 오래 뛰어 다른 구단의 경기를 볼 시간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했다”며 “해설위원을 맡는 게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은 해설위원 일에 매진하나 기회가 되면 연수는 다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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