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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아시아, 채권 시장이 뜰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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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주식 보다는 채권 시장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시아에서 공격적으로 재산을 증식 하기 보다는 보호에 초점을 두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주식 보다는 채권 시장의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유엔(UN)은 아시아의 60세 이상 인구 수가 2050년 12억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한 노인 인구 비중이 40년 후에는 24%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에서는 2005년만 해도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12%에 불과했지만 2050년 그 비중이 38%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노동 인구 수는 지난 30년 동안 매년 평균 2.5% 증가했지만 현재는 증가세를 멈췄고 2020년 중반까지 매년 1%씩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대만에서는 2050년까지 15세 이하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가 41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에 노인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연금펀드 자산 증가의 배경이 된다.
한국의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연금자산 규모가 세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한국의 연금펀드 자산 규모가 지난해 746조원에서 2020년 세 배로 늘어난 1919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 실장은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35~49세 인구 1명당 50세 이상의 인구는 현재 1.2명꼴인데, 2046년께 그 비율은 1 대 3.6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인 인구 증가로 아시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채권에 쏠리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했고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투자자들이 얻은 투자 수익은 63%에 이른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퍼시픽 지수가 1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노인들은 전형적인 보수적 투자계층이다. 주식에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채권에 투자해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 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통계에 따르면 동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9월 30일 현재 5조5000억달러로 1년 전 보다 그 규모가 5.5% 늘었다. ADB의 이완 아지스 지역경제통합국장은 "인구학의 변화는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3위 보험사인 NTUC의 띠암-우이-리에 매니저는 "노년층은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노인 인구 급증이 이 지역 성장 둔화로 이어져 주식시장의 약세를 이끌까봐 염려하고 있다.

대만 캐세이생명 보험의 에담 황 채권 포트폴리오 담당 매니저는 "5~10년 후 노인 인구 증가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출생률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아시아 지역 소비와 경제성장이 결국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홍콩 지사의 아제이 카푸르 아시아 주식 담당 전략가 "일본은 노동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12월 29일 최고점인 3만8915.87에서 현재 80% 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당시 5.73%에서 현재 0.99% 수준으로 떨어졌다(국채가격 상승). 주식 대신 정부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1990년대 90% 수익률을 벌어들인데 이어 2000년대 20%의 수익을 챙겼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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