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2차 수사 결과 발표...정관계 인사 등 33명 재판 넘겨
합수단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7일 2차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규명된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규모가 3조 275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1차 발표 이후에만 1조 1078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이 추가로 전모를 드러냈다.
합수단은 현재까지 저축은행 비리로 52명을 입건해 29명을 구속기소하고, 18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합수단은 현재 5명을 구속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합수단 수사 결과 대형 차주들은 저축은행 경영진과 결탁해 수천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후, 대출금의 상당액을 자신들의 호주머니에 챙겼다. 에이스·제일 두 저축은행에서 8800억원대 불법 대출을 받은 고양종합터미널사업 시행사 대표 이황희(54·구속기소)씨는 대출금 중 926억원을 횡령했다.
합수단은 또 사무관 등 국세청 공무원 4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들에게 돈을 배달한 브로커, 돈을 받아 챙긴 정관계 인사를 적발해 7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체면을 구긴 정관계 고위인사엔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박배수 이상득 의원 보좌관,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남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포함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된 저축은행 비리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력이 지대한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철저히 수사해, 드러난 비리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고 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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