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5일 지난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 기간(1월23일~29일) 중국 본토에서 중국인의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4700억위안(약 83조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소비 증가율 16%는 지난해 증가율 보다 3%포인트 내려갔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1월까지 중국 내 주택 가격은 다섯 달 연속 하락했고 중국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7%나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중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춘제 연휴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소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올해 중국인들이 예전만큼 지갑을 여는데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 고객이 효자 노릇을 했던 명품업계, 카지노업계, 홍콩과 한국의 유통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콩의 귀금속 전문 체인 초우상상(Chow Sang Sang)홀딩스는 이번 춘제 연휴 매출에 기반해 올해 2분기(4~6월) 매출 증가율이 10%를 기록, 1분기 15% 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UOB 카이-히안 증권 상하이 지사의 제이슨 위안 애널리스트는 "많은 외국계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진출 이후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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