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늘(3일) 아침 공천심사 위원 14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시민통합당 출신이 한사람도 들어가 있지 않다'는 문성근 최고위원의 이의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한 대표는 공천국면으로 접어들면 시민통합당측의 참여공간도 함께 넓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공천과 선거 국면에서 시민통합당 출신들의 참여공간이 넓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전에 개최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인선 결과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뒤 최고위원에 불참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발표된 공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며 “공정한 공천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심위의 전면 재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공심위원 가운데 당내 인사는 노영민 박기춘 백원우 우윤근 전병헌 조정식 최영희 의원으로 모두 구 민주당 출신이자 원내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문 최고위원은 “실무진이 '당내 인사'를 `원내 인사'로 생각해 혼선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아직도 시민통합당을 당외 인사로 생각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 대변인은 “당헌에는 공심위원 구성과 관련, '위원장을 포함해 15명 이하로 구성하며 필요시 외부 인사를 구성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내부 위원을 (원외보다 큰 개념인)당내로 넓힌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의도가 있거나 물먹이기가 아니다"라면서 "약간의 착오이자 옥의 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신 대변인은 이번 공심위원 구성에 있어서의 절차적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문 최고위원이 제시한 공심위원 전면 재구성에 대해서는 "이미 의결된 사안"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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