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기관 '중공업 사관학교'를 선보였다. 대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한 100여명의 신입사원들은 4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 대졸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대접을 받게 된다.
1일 오후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에서 진행된 '고졸콘서트'에 참석한 이철상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고졸채용에 앞장서는 기업들이 열 개, 스무 개 늘어나게 되면 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도 현재 80%에서 50%, 30%로 점차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지난해 고졸채용 기업들 중에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중공업 사관학교' 프로그램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일까. 이 전문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덴마크 거래처 사장이 어느 날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왜 대한민국 고졸출신은 대부분이 대학을 가려고 하느냐? 우리 회사 간부들은 30%이상이 고졸 출신이다"라고. 이에 대우조선해양도 고졸출신을 양성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한 끝에 탄생한 것이 '중공업 사관학교'다.
이 전무는 "중공업 사관학교 모집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 850개 고등학교에서 3200명이 몰렸다"라며 "특성화고 뿐만이 아니라 외고, 과학고 등 학생들의 관심도 지대했으며 심지어 대학생도 취업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전무는 "학력보다 '열정'과 '태도'를 보고 학생들을 뽑았다"라며 "앞으로는 대학졸업생이 대접받는 사회가 아니라 전문가가 대접받는 사회가 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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