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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년 퇴출위기 맞은 라스 올로프손 까르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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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유통제국 까르푸 실적부진에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위권인 유통 제국 까르푸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8년 실적부진을 이유로 호세 루이스 듀란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라스 올로프슨 전(前) 네슬레 전략영업팀 부사장이 새 CEO를 맡았지만 소위 약발이 듣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퇴출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해외사업의 부진과 주가하락도 여전하고, 유럽 내 카르푸 매장에 대한 인기도 하락세를 유지하는데다 의욕적으로 내건 자사 브랜드 식료품도 소비자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까르푸가 적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소비자 변화에 기만한 대응하는 경쟁업체들과 힘든 싸움을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까르푸는 전 세계 30여 개국 1만 5000개의 매장에서 연간 900억 유로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영업이익면에선 월마트와 테스코에 이어 3위권에 달하고 있다. 특히 까르푸 그룹은 하이퍼마켓 개념을 모색한 끝에 1963년 6월 파리 근교에 첫 하이퍼마켓 매장을 열며 차별화를 이끌었다. 하이퍼마켓이란 디스카운트스토어, 백화점, 슈퍼마켓을 혼합한 형태의 할인점이다.
하지만 하이퍼마켓의 확실한 정체성을 보이지 못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동종업체들과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전임 듀란 CEO는 부진한 해외사업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주주들이 후임 올로프슨 회장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가 2009년 취임 당시 제 역할을 못하는 소매분야에 대한 회생과 함께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약속했다. 특히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3년이 지났지만 까르푸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그때 보다 더 감소했다. 올로프슨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프랑스에서 하이퍼마켓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더 축소됐고, 당시와 비교해 주가는 4분의 1정도 하락했다.

유럽에 끼친 경제 및 금융위기여파도 까르푸에게는 악재였다. 그렇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까르푸의 대주주인 미국 사모펀드 칼러니 캐피털과 프랑스 명품 거물 베르나르 아르노 투자회사인 그루페 아르노가 연합한 블루캐피털(Blue Capital)은 장부상으로 무려 20억 유로(미화 27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카르푸의 지분을 합쳐 16% 소유하고 있는 두 투자자는 지난 2007년 주당 47~51유로를 투자했다.

현재 올로프슨 회장의 후임으로 프랑스 소매그룹 비바르떼의 조르주 플라사 대표가 유력시되고 있다.

후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비식료부문에 대한 인터넷 유통업체나 초 저가 할인매장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올로프슨 회장이 제안했던 가르푸 플래닛 바너는 소비들에게 오히려 가격이 비싸다는 인상만 주게 만든 실패작이다.

두 번째는 까르푸가 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까르푸가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모든 문제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후임 CEO가 그동안 실패했던 전략들을 재 수정하고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국제 시장 전략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정도 남겨져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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