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은 지난 2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에서 보니 민주당도 전당대회 잘 치르고 한나라당도 강한 개혁 의지를 가진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많다"면서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2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온다고 보고, 지금 상황이라면 나오면 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우리 국민들은 안철수 교수한테 큰 걸 바라는 게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권 하에서 우리가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들, 이명박 정권 하에서 우리가 도덕적 불감증에 걸린 모습들을 이제는 정말 지겹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철수 교수는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 때문에 안철수 교수가 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철저하게 안철수 교수를 만든 인물을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꼽았다.
신 교수는 안원장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 근거로 "정치권에서 안철수 검증하고 하지만 돈봉투 사건을 보면 국민들은 누가 누구를 검증하겠다는 것이냐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안철수 교수는 재산 반 내놓은 사람이고 기성 정치권은 만날 돈 봉투 돌린다는 논리가 성립되면 검증마저도 피해갈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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